영주미술기행49 윤제갑 영주미술기행 49 '아시아 미술'로 주목받는 글로벌 큐레이터 윤재갑 도올 김용옥 선생이 많은 이들의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동양철학을 택했던 자신의 선경지명에 대해 자화자찬하던 것이 기억난다. 동양사상으로의 U턴 현상은 꽤 오래 전의 일로서, 현재에도 담론화의 과정이 지속되.. artist 2016.03.16
영주미술기행28 박정서 영주미술기행28 지역미술 발전의 견인차, 조각가 박정서 조각가 박정서와 글쓴이와의 관계는 먼 친척뻘 정도의 지역 선·후배에서 지역미술계의 봉사자이자 동반자로 급반전했던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그가 작가로서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고향에 돌아온 것.. artist 2016.01.06
영주미술기행30 강준 영주미술기행30 본연의 풍경을 찾는 여정, 화가 강준 2010년, 강준 서양화분과장이 주관한 화실세미나에 참석했다. 최광희 화백의 우설화실에서의 첫 번째 모임 이후 두 번째 세미나였다. 글쓴이가 영주미협 회장에 피선된 뒤, 서양화분과를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하게 된 스터디행사였다. 세미나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고백을 통한 미학적 접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강교수의 오랜 작업의 화두는 In-Out. 인간의 양면성, 즉 내 안이 가지고 있는 다른 성향의 두 가지 존재를 긍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 상이한 성향이 자연스레 조율되면서 자신의 존재를 구축한다는 논지다. 이러한 사유, 즉 생각하는 과정(Process of Thinking)을 직관을 통해 화면에 옮겨놓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작업이란 것이.. artist 2016.01.04
영주미술기행26 이주희 영주미술기행26 절 수행의 감동을 그림에 담는 화가 이주희 마음 밭은 갈고자 하면 수천 평 수만 평 옥토를 이루지만, 멈추면 한 평 뜨락일 망정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가 되고 만다. 이주희는 마음을 닦는 여러 방법 중에서도 절 수행을 통해 환희심을 얻고, 그 감동을 그림에 담는다. 그 첫 마음, 첫 골을 짓게 한 것이 연꽃이다. 연꽃을 그리면서, 연꽃만 그리면서 그녀의 마음 밭은 한 골, 두 골 부처 밭이 되어갔다. 연꽃은 징검다리처럼 그녀를 이끌었다. 백팔배를 올리기를 백여 회. 마침내 일만 배를 회향하고 청견 스님으로부터 진여란 법명을 받았다. 2001년의 일이다. 2011년 경인미술관에서 개최했던 그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은 필자에게 ‘무심’의 경지를 선사했다. 무심코 그런 느낌에 사로잡혔다. 집에 돌.. artist 2016.01.01
영주미술기행25 신종철 영주미술기행24 수퍼그래픽으로 도시를 디자인하는 화가 신종철 신종철은 느낌을 빚는다. 그게 그림이다.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마음 가는 데로 그린다. '꺾어진 개망초'에서처럼 시 같은 사실화를 그리다가도, '돌아앉은 부처님', '무형'에서처럼 구상(느낌)이나 추상이미지도 마음껏 주.. artist 2015.12.31
영주미술기행24 손일봉 영주미술기행24 영주에 서양화를 전파했던, 한국화단의 1세대 손일봉 화백(1907~1985) 손일봉 선생은 경주출신으로 근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양화 분야의 거장이다. 선생이 영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54년 영주여고 초대교장(재직 1954~1956)으로 부임하면서부터다. 1956년에 개최했던 .. artist 2015.12.22
영주미술기행21 이두식 영주미술기행21 삶조차 전설이 된, 한국미술계의 별 이두식 화백(1947~2013) 고 이두식 화백의 그림엔 기(氣)가 발산된다고 한다. 미국의 한 컬렉터가 그런 경험을 했노라는 말을 작가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이 지향해온 오방색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여, 맑은 기운을 담기 위해 주로 새벽에 작업을 한다고도 했다. 이러한 오방색을 주조로 수십 년 간 추구해온 ‘잔칫날’ 연작들은 이 화백의 작품 소장자들에게 ‘달마도’와 같은 의미를 부가해 놓았다. 1976년 명동화랑에서 ‘생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70번이 넘는 전시회를 세계 각처에서 개최해왔던 이화백이다. 작품제작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을 것 같은데 화가, 교수, 미술행정가뿐만 아니라 대학 및 실업배구연맹 이사장 .. artist 2015.12.02
영주미술기행20 김은 영주미술기행20 진심을 담는 퍼포머, 현대미술가 김은 연락이 뜸했던 작가로부터, 어느 날 팜플렛 하나가 날아들었다. 그녀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바닷가에서 소복을 입은 채 거닐고 있었다. 그 침묵의 몸짓을 보며 문득, 세월호를 떠올렸다. 그곳은 진도의 팽목항 서망해안이었다. 그녀.. artist 2015.11.25
영주미술기행19 정관훈 영주미술기행19 못다핀 꽃, 요절 작가 정관훈(1966~2005) 2006년 늦가을, 수채화전시회 때문에 대구에 갔다가 김은, 임부기, 권기철, 김종언, 권대기 등 후배작가들과의 번개미팅을 가졌다. 장소는 청구사거리의 대구막창집. 영주 이야기며, 작업 이야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며, 두루두루 이야기.. artist 2015.11.16
영주미술기행18 장준문 영주미술기행 18 실류향(失流鄕)의 작가 장준문 2010년 4월, 작가는 내성천 발원지인 봉화 오전약수탕에서 홀로 출발하여 예천 삼강마을까지의 ‘물의 길’을 걸었다. 사흘간의 묵념의 완보였다. “물은 ‘댐’이니 ‘보’니 하는 억지 개발논리에 따라 멈추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 artist 201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