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2

'삭임'의 예술, 수채화가 조광래

‘삭임’의 예술, 수채화가 조광래 1 그림은 그리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흉중의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려고 하는 것은 의지의 차원이고, 끄집어낸다는 것은 실천의 영역이다. 의지는 미완의 그릇에 불과하지만, 실천은 그릇을 완성시킨다.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조광래는 지붕과 벽체가 없는 화실에서 풍경화를 그렸고, 갇힌 곳에서는 소묘나 정물화를 그렸다. 그린다는 행위의 쉼 없는 반복은 손의 기억을 독려하는 일이다. 수천점이 넘는 그의 그림들은 손이 기억해 낸 결론들이다. 보이는 실경은, ‘보는 진실’ 때문에 그려진다. 화가는 그림이 될 것 같지 않는 일각에서 구도를 본다. 이인성의 계산성당 같은 그림이 바로 그런 그림이다. 조광래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풍경화들도 그렇게 그림이 됐다...

artist 2020.06.11

인물수채의 달인, 박기태

필력중심 인물수채화의 대가, 박기태(1927~2013) 박기태는 울산 출신으로, 19세 때인 1946년 에 입학, 손일봉으로부터 수채화를 배웠다. 학창시절 이수창, 동향의 후배 김인수와 함께 사생을 다니면서 미래를 준비했다. 1948년 5월, 1회 졸업 후 이듬해 안동으로 왔다.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에서 첫발을 내디딘 박기태는 연이어 동기인 이수창과 김인수를 불러들였다.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안동, 대구, 부산 등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서울을 무대로 한 전업작가로서의 꿈을 다져나갔다. 10년 뒤인 1962년 8월 로 자리를 옮겨 영주에서 3년간 근무했다. 이때 개인 화실을 내고 영주의 남 · 여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에서 2년을 더 교직에 머물다가 ‘전업화가’의 꿈을 실현..

artist 20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