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57

영주미술기행7 양태숙

영주미술기행7 이파리에 꿈을 담는 화가 양태숙 그녀가 그린 나뭇잎 속에는, 소통해야 할 세상이 다 들어있다. 현실과 초현실이 동화처럼 공존한다. 그림을 보는 동안, 저절로 화가의 상상 속으로 동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늘 보면서도 보아지지 않았던 세계로의 여행인 것이다. 그 길잡이 색이 연두와 초록이다. 화면 속에 내려앉은 이미지들은 현실이지만, 그 현실은 초현실로 조합되어 있다. 눈으로 낭송하는 시처럼, 꿈을 전달해주는 배달부를 만난 것처럼 잊혀져있던 어떤 부위들이 건들려진다. ‘초현실주의’니 ‘낯설게 하기’ 따위의 현학적인 용어들은 떠올려질 겨를이 없다. 감성의 울림 앞에 이성이 끼어들 틈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는 화가가 체득한 초현실같은 현실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식물이라는 전체상에서 나뭇잎..

artist 2015.11.03

영주미술기행3 석계 김태균

영주미술기행3 김태균 영주의 참된 선비, 서예가 석계(石溪) 김태균(金台均) 선생 몇 해 전 석계 선생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사모님이신 이민자 화백께서 다과상을 내어오셨다. 소파가 맞닿은 팔걸이 부분이 편평하고 넓어서 다과상이 앉기에 그만이었다. 뒤늦게 나오신 선생께서 다과상을 보시고는 예가 아니다하시며 얼른 탁자를 치우게 하셨다. 탁자 위에는 책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선생의 손에 보자기가 들려 있는 게 보였다. 그 시간, 선생께선 손수 서집을 싸고 계셨던 것이다. 늦게 맞아주신 연유였다. 제자들이 스승의 서집 상재를 위해 여러 차례 청을 올렸는데도 선생은 번번이 사양을 했다. 후에 자신의 스승이었던 시암(是菴) 배길기(裵吉基, 1917~1999)선생의 서집이 상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야 ..

artist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