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최초의 모더니스트, 권진호(1915~1951) ‘대구미술100년전’ 도록을 몇 장 넘기다가 ‘권진호’라는 생소한 작가 앞에 문득 손길이 멈췄다. 출생지 ‘영풍’이라는 글자가 눈길을 확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근대기 영주 출신 작가 한 분과 조우케 된 순간이었다. 당시 ‘영주현대미술50년사’를 전시도록이나 경북예총지 등에 약사(略史)로 발표하며 지역미술사 정리에 매진하고 있던 터라 새로운 광맥을 발견한 듯한 흥분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후 틈틈이 권진호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안동사범 11회 동기회 카페’를 발견하게 됐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셨던 권오규 선생의 부친이었다는 사실도 확인케 되었다. 카페엔 선생이 그린 수채화들이 소개되어 있었고, 부친 또한 화가였다며 부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