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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미술기행30 강준

즈음 2016. 1. 4. 15:06

영주미술기행30

 

본연의 풍경을 찾는 여정, 화가 강준

 

 

2010, 강준 서양화분과장이 주관한 화실세미나에 참석했다. 최광희 화백의 우설화실에서의 첫 번째 모임 이후 두 번째 세미나였다. 글쓴이가 영주미협 회장에 피선된 뒤, 서양화분과를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하게 된 스터디행사였다. 세미나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고백을 통한 미학적 접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강교수의 오랜 작업의 화두는 In-Out. 인간의 양면성, 즉 내 안이 가지고 있는 다른 성향의 두 가지 존재를 긍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 상이한 성향이 자연스레 조율되면서 자신의 존재를 구축한다는 논지다. 이러한 사유, 즉 생각하는 과정(Process of Thinking)을 직관을 통해 화면에 옮겨놓는 것이 바로 자신의 작업이란 것이었다.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순간 이미지와 시간성의 접합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직관과 관찰이라는 두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화면은 다양한 설정을 통해 계속 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 작가가 추구하는 선(Line)은 실공간의 가장 추상화된 형상으로의 '윤곽'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형상을 확정해가는 선이 아니라, 면과 면의 경계적 개념이라는 것. 이렇듯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실재의 이미지는 인상주의적 상징이 아닌, 구상의 속성인 시간성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과제였다. 홍익대에 입학하여 비구상작업에 매달렸던 작가의 작업 속에 자연의 이미지(나무의 그림자 등)가 등장하게 되는 것은 1999년부터다. 그 때부터 작업의 주제인 ‘In-Out' , 양면성에 대한 고찰이 화두가 됐다. 작가는 빛이라는 개념을 생명의 원천이자 원동력, 힘이라는 생각을 굳혔으며 그 원천이 태양이었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안료의 한계를 실감하고, 그리기를 벗어나 바르고, 갈고, 문지르는 등 매체를 이용한 밑작업에 공을 들였다. 새로운, 상이한 이미지들이 모여 새로운 생명을 만든다는 믿음을 투영하기 위해서다. 같지만 서로 다른 이미지들 즉, 빛과 자신이 조합해내는 이미지가 다른 통로에서 들어와 한 화면 위에서 결합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느냐에 대한 자문이었다. 나아가 자기 세계를 찾기 위한 고민이란, 자신을 연구하는 일이기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안에 있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작가는 발언한다. 나만의, 어떻게인 것이다.

 

강준은 1963년 화천에서 출생했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수시로 전학을 다녔다. 전학을 다니면서 오히려, 그 새로운 환경을 당당하게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을 키워나갔다. 어릴 때부터 읽기의 힘을 알게 되었으며, ‘읽기를 통해 문제의 시작이 자신임을 깨우쳤다. ‘읽기란 자신을 분석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한 마인드로부터 진화해온 강교수의 대인법은 예술의 층위를 지양하고 함께 소통하며 공유코자 한다는 것. 강교수의 이러한 마인드는 미협에 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게 한 동인이 되기도 했다. 2001년부터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후반기 삶을 영주사람으로 살고자하는 바램을 피력한다. 그러한 실천행위 중 하나가 2012년 영주미술작가회 회원 가입이었다. 1997년 제1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판화부문에 -아웃 9701’로 우수상을, 1990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우수상, 그리고 동아미술제본상인 동아미술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판화, 서양화 부문 초대작가이며, 국내외에서 34회의 개인전을 개최해 오고 있는, 자기표출에 관한한 대식가로 통한다.

 

 

                                                 IN-OUT(process of thinking)  Oil on Linen  30x40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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