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예향 청도의 근대화단 ‘소싸움’과 ‘청도반시’로 유명한 청도는 일찍부터 예향의 면모를 간직해온 지역이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1925년 12월과 1926년 1월, 두 번에 걸쳐 ‘서화 전람회’가 개최됐다. 서화전은 조선시대 동헌(東軒) 건물을 도주학원(道州學院)으로 운영하기 위한 후원 행사라는 기록이 전한다. 1925년 12월에 개최되었던 서화전은 함경남도 북청 출신의 서화가 청파(靑坡) 전형윤(全亨胤 1894~1977)의 도움이 거론되고 있으나, 전형윤 자신의 서화전인지, 후원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단체전인지는 분명치 않다. 당시 포항 출신의 서화가 석강 곽석규(郭錫圭)와 지역출신 작가 석농 김우곤이 청도에서 활동했던 사정에 비춰볼 때 이들의 전시회를 후원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