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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길을 묻지 않네 2

끝순네 20세기 저물녘에 조우했던 끝순네. 옛이야기가 담겨있던 그릇 하나를 되찾은 기분이었다. 주인 아지매의 넉넉한 인심이 그랬고 동네 예인들과도 서슴없이 어울릴 수 있는 사랑방 분위기가 그랬다. 방 한 칸씩 차지할 수 있게 된 후부터는 양산박 주인이 된 것 같은 뿌듯함에 젖어 살았다. K는 자신이 쓴 시 ‘끝순네’에서 이런 노우트를 덧붙였다. ‘주막에 가 본 적이 없는 자는 주막이 얼마나 낙원인지를 모른다. 오, 신성한 주막이여!(롱 펠로우의 ‘히페리온’ 중에서)‘ 그랬다. 그 시절 끝순네 막걸리는 우리에게 ‘망우물(忘憂物)’이 되어 주었다. 잔 속 동심원 따라 옛 친구들의 얼굴이 얼비치기도 했다. ‘우리’라는 숫자가 셈을 버린 지 오래건만 한때는 ‘우리’도 넉넉한 무리배였다. 새벽토록 휑했던 끝순네 ..

story 2020.04.25

이 한점의 작품에서 / 송재진의 골목길 / 글 박정수

이 한점의 작품에서 / 송재진의 골목길 / 글 박정수 현미경 ・ 2020. 3. 28. 17:10 URL 복사 이웃추가 이 한점의 작품에서 / 송재진의 골목길 / 글 박정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눈에 보이는 사물과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 중에서 무엇을 먼저 중요시 여길까. 물건과 꼭 같이 그려진 그림(정밀묘사)은 왜 예술작품이라 하지 않을까? ‘이거 진짜 같아.’라는 감탄과 ‘어떻게 이렇게 그렸지?’라고 하는 감탄사가 예술작품에 잘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술품을 감상할 때 어떤 작품은 느낌으로 보아야 한다하고, 어떤 작품들은 그려진 모양을 보면서 자신의 느낌을 이입시켜야 한다고 한다. 도대체 느낌으로 보는 방법은 무엇이며, 모양에 감정을 이입시킨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하늘을 하늘색..

story 2020.04.23

흐르는 물은 길을 묻지 않네 1

酒戱 이 글은 어떤 점에서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연락선 같다는 자평을 하게 된다. 스스로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오락가락하며 살아왔음을 실토하게 되는 것이다. 섬이었을 땐 육지로, 어떤 때는 다른 섬으로 나를 옮겨놔 주던 여행이기도 했다.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의 동반자 한 명만을 지목하자면, K형을 꼽을 수밖에 없다. ‘30년 지기 술동무’라고 나를 지칭한 것도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섬 저절로 섬이 될 때가 있다 마주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 주고받는 말 속에서 파도 소리만 들릴 때가 있다 저절로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오늘 하루도 어울려 살았지만 주고받은 말이 많았지만 쓸 말은 이것뿐이다 철썩, 처얼썩. 여행을 떠나기 전 메모와 생각으로 스케줄을 짰고, 떠나면서는 경험과 관심사..

story 2020.04.23

영주 미래를 위한 예술포럼

영주예총의 열린 자세 영주예총이 시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했던 시민회관 위탁사업이 내년부터 문화원으로 이관되게 됐다.공연장과 전시실, 회의실 등을 갖춘 시민회관은 지역 예술인들은 물론 문화 예술을 향수할 시민들에게도 매우 소중한 장소이기도 하다. 예총은 공연, 전시, 강연 등 생산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촉진하는 촉매자로서의 역할 또한 훌륭하게 소화해 냈음은 지난 6년간의 운영 실적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특히 시민회관이 예술인들에게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던 것 중의 하나가 열린 연습공간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공연의 완성도는 연습의 빈도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 물밑 활용도부터 당장 차질을 빚게 됐다. 이제 시민회관은 경쟁에 의해 운영주체를 선정할 것이 아니라, 직능과 기능에 따른 적합도..

art news 2020.04.23

강덕창 작가 전시 작품

강덕창 작가 전시 작품 가벼운 몽상 135 X85cm 2017 oil on canvas (1) 굴레 73X 53cm 2018 oil on canvas (2) 낙월(落月) 53X45.5cm 2019 oil on canvas (2) 노란우산 31.8X40.9cm 2016 oil on canvas 노란우산 40.9X53cm 2016 oil on canvas 돌아가는길 65.1X 90.9cm 2018 oil on canvas 두개의 달 72.7X90.9cm 2019 oil on canvas 먼 그곳 72.7X 90.9cm 2018 oil on canvas (1) 개인소장 봄 38X 45.5cm 2015 oil on canvas 개인 소장 부활40.9X 53cm 2018 oil on canvas 비상 91X 11..

art news 202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