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길을 묻지 않네 1
酒戱 이 글은 어떤 점에서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연락선 같다는 자평을 하게 된다. 스스로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오락가락하며 살아왔음을 실토하게 되는 것이다. 섬이었을 땐 육지로, 어떤 때는 다른 섬으로 나를 옮겨놔 주던 여행이기도 했다.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의 동반자 한 명만을 지목하자면, K형을 꼽을 수밖에 없다. ‘30년 지기 술동무’라고 나를 지칭한 것도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섬 저절로 섬이 될 때가 있다 마주하고 있는 사람 앞에서 주고받는 말 속에서 파도 소리만 들릴 때가 있다 저절로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오늘 하루도 어울려 살았지만 주고받은 말이 많았지만 쓸 말은 이것뿐이다 철썩, 처얼썩. 여행을 떠나기 전 메모와 생각으로 스케줄을 짰고, 떠나면서는 경험과 관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