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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라는 거울

즈음 2020. 5. 30. 11:42

점이라는 거울

 

 

은 미시와 거시가 공재하는 거울이므로 내 모습이 비춰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자주 잊고 산다. ‘라는 존재는 의식되지 않은 점경에 불과하다는 것을.

 

움직임이란 살아있음의 시각적 단서다. ‘은 그러한 단서를 포착해내는 일획의 행위! ‘은 선의 기억이다. 기억과 기억이 중첩되면서 환영을 걷어내 준다. ‘이란 라는 옷을 걸치기까지 그림자도 없이 떠돌던 바람 같은 존재. 펄럭이는 깃발이 바람인 것이고, 흔들거리는 나무의 우듬지가 바람인 것이다.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기억해내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아니랴.

 

형태란 착시의 완성이다. 선 하나가 내 모가지에 올가미를 긋고 있다. 내가 하나를 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