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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수채화작가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즈음 2013. 4. 7. 13:50

 

영남수채화작가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1998년 영남권 수채화의 도약을 꿈꾸며 경북수채화협회(당시 영남수채화작가회)가 창립된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다. 창립 회원은 15명에 불과했으나  박기태, 이수창, 성백주 등 한국 수채화 화단의 거목들이 고문으로 포진하고, 대구(김성균, 이영식), 울산(나원찬), 경산(권오병), 창녕(성용섭) 등지의 명망있는 작가들이 고루 참여하여 영남지역을 망라하는 진용을 갖췄다. 회 창립의 진원지 역할을 한 경북북부권에서는 안동에서 이수창 고문을 비롯, 조광래, 배수봉, 김종한, 이창인 등이 영주에서 송재진, 예천에서 최도성, 영양에서 손경수가 참여했다. 초대 회장으로 안동의 원로화가 조광래 현 고문을 추대하여 동년 6월 안동시민회관에서 뜻깊은 창립전을 개최했다.

 

 1999년 제2회전은 김성균 회원의 주선으로 대구 봉성갤러리 초대전으로 개최됐다. 박회원, 박성민(이상 포항), 박춘우(안동), 하경희(창녕) 등이 신입 회원으로 참여했으며, 대구총회를 통해 제2대 회장으로 울산의 나원찬 회원을 추대했다. 그러나 회원 분포지역의 광범화, 주활동 무대의 부재 등이 난재로 등장했고 2001년 창녕문화원 초대전, 갤러리1059개관기념 유명작가초대전을 끝으로 긴 휴면기로 접어들고 말았다. 그 당시 대구수채화협회에서 활동 중이던 송재진, 손경수 회원 등은 영남수채화작가회에 전념하기 위해 대구수채화협회 활동을 마감하기도 했다.  

 

 2006년, 대구에서 개최된 제2회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재오)에서 경북 작가들의 참여를 요청해 온 것을 기화로 회의 재건이 다시 논의되었다. 제3대 회장으로 송재진이 추대되고, 영남권이라는 광역성을 버리는 대신, 경북북부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국지 단체로 그 성격이 조정됐다. 비록 회의 규모는 단촐했지만 여전히 한국수채화 화단의 거목인 박기태, 이수창, 조광래 화백 등이 건재했고, 초창기 한국 수채화풍을 계승, 발전시켜 왔다는 지역적 자부심도 충만했으며, 배수봉, 임정혁 등 신예작가들의 실험성 짙은 작품 경향도 수용되었다. 그 동안의 공백기는 잠재적 모색기였다고 자평하며, 비로소 경북 북부권 수채화 화단의 성립을 맞게 된 것이다.

 

 2007년, 마침내 제3회 정기전(안동시민회관)과 영양미술관 초대전을 통해 재창립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를 계기로 초대전을 통한 지역 순회를 회의 활동지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 2008년, 청송야송미술관 초대전(제4회 정기전), 2009년 대구푸른방송문화센터 초대전에 이은 예천문화원 초대전, 2010년 4월. 청송야송미술관 초대 “수채화, 청송으로 봄소풍 가네”전, 그리고 동년 10월, 영주문화원 초대 “수채화, 소백산 가을빛에 물드네”전 등을 성사시켰다. 한편으로는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행사에 경북 대표 자격으로 해마다 참여해오다,  2012년에는 소도시 사상 처음으로 제8회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 행사를 영남수채화작가회가 주관하게 되었다.

  

 남부워터칼라페스티벌은 2005년 부산에서 시작되어 대구, 전주, 창원, 울산, 제주, 광주를 거쳐 2012년 안동에서 남부지역 싸이클이 완성된, 비수도권지역 최고, 최대의 수채화 축제이다. 제8회 안동전 때는 참여회원 수가 역대 최고인 268명이 참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전관을 작품들로 꽉 채웠으며, 100여 명이 넘는 작가들이 안동을 방문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더불어 경북지역에 산재해 있던 수채화작가들을 한 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돼 향후 경북수채화 화단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2013년 4월, 예천 천호예술원에서 가진 임시총회에서 비로소 영남수채화작가회 간판을 내리고 경북수채화협회로의 개칭을 의결했다. 이에 발맞추어 구미(박종식), 상주(정두영)지역의 회원이 가세했고, 기존의 경북북부지역에서도 여러 신입회원들을 받아들였다.

 

 한편, 지역수채화화단의 상징이신 이수창 고문께서 병환으로 입원 하시고. 박기태 고문 역시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하여 직접 모실 수가 없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선생님의 쾌유를 빌며 경북수채화협회의 첫 출발에 많은 분들의 성원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