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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구상미술 시원과 태동` 학술세미나

즈음 2015. 11. 4. 11:50

`영남 구상미술 시원과 태동` 학술세미나

 

포항시립미술관 8일 개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3일까지 열고 있는 `영남의 구상미술`전과 연계한 학술행사를 8일 오후 2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영남 구상미술의 시원과 태동`이라는 주제로 영남미술의 뿌리를 찾고 그 태동과 전개에 관해 미술사적 의의와 학술적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행사에는 2명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는`영남 구상미술 새롭게 보기`라는 주제로 가천대 윤범모 교수가 발표한다.

 

윤 교수의 발표는 한국미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경북 출신 작가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두 번째 발표할 미술비평가 김영동은 `영남 구상미술의 뿌리와 전통`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이 발표는 영남 구상미술의 원류를 찾고 우리 지역 미술의 성장, 발전, 현황 등을 살펴본다.

 

발표 이후에는 영주미술협회 송재진 지부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박민영 학예연구사의 영남의 구상미술에 대한 종합적인 토론이 이뤄진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학술행사는 지역 미술의 뿌리를 찾고 미술사적인 가치와 의미를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소중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매일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4.03.06

 

포항시립미술관 www.poma.kr

영남 구상미술의 시원과 태동학술세미나

 

이번 세미나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영남의 구상미술전시회의 의미를 더하고, 한국근·현대미술사의 토대를 마련하였던 영남출신 1세대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주류미술계에서 간과 되어왔던 작가들을 재조명 하여 영남의 구상미술을 다시 보기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영남의 구상미술1910~1945년대 서구적 조형양식이 유입되던 시기에 영남지역 출신 작가들을 통해서 우리의 근대미술이 이루어진 전후 과정들을 폭넓게 살펴보는 자리이며,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관심을 끌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영남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미술사적으로 이해하고, 질곡의 시대에 살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쳐 온 근대인의 열정과 꿈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또 한편의 역사의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개 요

- 일 시 : 2014. 3. 8() 14:00

- 장소 : 포항시립미술관 세미나실

 

- 주제 : “영남 구상미술의 시원과 태동

발표자 및 주제

- 발표1. 윤범모(영남의 구상미술 새롭게 보기)

- 발표2. 김영동(영남 구상미술의 뿌리와 전통)

- 사 회. 장정렬(포항시립미술관 학예실장)

토론자 소개

- 송재진(영주미술협회지부장)

- 박민영(대구문화예술회관 학예사)

세미나 시간계획

- 14:00~14:05 : 개회

- 14:05~14:10 : ·외빈소개 및 관장 인사말

- 14:10~14:40 : 발표1

- 14:40~15:10 : 발표2

- 15:10~15:20 : 휴식

- 15:20~15:50 : 질의 및 종합토론

- 16:00 : 행사종료

- 17:00 : 저녁식사

 행사 주요 일정

- 201335: 발표자, 토론자 원고 마감

- 201336: 세미나 자료집 인쇄

원고 발송 주소 및 연락처

- e-mail : pksart@korea.kr

- 주 소 :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길 10 포항시립미술관

- 전 화 : 휴대폰(010-7728-0017), 사무실(054-250-6022)

- 담당자 : 박경숙(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

 

전시 취지 글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영남의 구상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초 영남 출신 근대미술가들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숭고한 예술을 지켜내기까지의 격변했던 인생관과 예술관을 만나보고자 마련하였다. 한편으로는 서울, 평양과 더불어 지역에서 한국현대미술사의 토대를 마련하였던 근대미술가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사후 거의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서, 경북미술사 정립을 도모하고자 개최하게 되었다.

 

영남의 구상미술은 한국현대미술의 여명기인 1910년을 기점으로 영남지역 구상미술가들의 100년사를 조명해보는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는 영남출신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 미술 작가들을 포함하여 근대기에 활동하였지만, 사후 잊혀지고 조명되지 못한 작가 발굴과 함께 미발표 작품이 대거 전시 된다. 그동안 이인성, 이쾌대, 손일봉, 장두건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인전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있었지만, 김준식, 박봉수, 김만술(조각), 금경연, 권진호, 손수택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나름대로 업적을 쌓아왔던 작가들의 전시회는 매우 드물었고, 영남지역에서는 아는 이는 더물다. 또한 장두건은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왕성하게 활동을 펼쳐 왔지만, 영남 근대미술사에서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영남의 근대미술사에서 간과한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영남출신 구상미술 1세대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 전시를 통하여 한국 근·현대미술의 태동에 있어 영남지역이 큰 역할을 담당하였음을 널리 알리는데 의의가 있다.

 

영남 미술사는 대구와 경북을 지칭하며 그 원천은 경북미술사이다. 경북미술사는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 되기 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문화는 무구한 역사 속에서 하나의 정신적인 유대감으로 단일된 사상과 생활권으로 발전하여 왔다. 대구가 19817월 경북에서 분리되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별도의 행정체제로 오늘까지 이른다. 현재는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되고 난후 경북의 미술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문화환경으로 침체가 가속화 되어 가고 있다. 경주, 안동, 상주 등 유구한 정신문화가 흐르는 경북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남의 근대미술은 일반적으로 대구를 지칭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경북지역에서 근대미술을 일괄적으로 전시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또 다른 발전의 한축을 담당한 경북출신 작가들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서 경북 구상미술의 원류를 가늠하고 21세기 경북 미술문화 발전에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영남지역 현대미술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한 근대미술의 1세대 선각자 18명의 예술정신과 업적을 조명하는 작품들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기에 제작한 작품 90점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격변하는 시대에 치열하게 예술혼을 펼쳐 온 참여 작가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100여점의 자료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초월적인 고난의 환경에서도 투철한 예술정신을 엿 볼 수 있는 연대기에 제작한 작품들이며 한점 한점 사연이 깃들고 제작되어진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전시의 백미는 유일하게 지역출신 종군화가로 활동하였던 손일봉이 포항 6·25 전쟁에 참여 하였던 1950년작 <형산강 전투>작품과 병사들의 드로잉작품, 그리고 메모식의 일기를 선보인다.

 

역사는 과거이지만 동시에 현재의 일부분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만들어 온 실체이기도 하다. 영남의 구상미술은 지난 100여간 미술사에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을 숭고한 정신으로 받들고 영남지역의 삶의 역사를 되돌아 보도록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가 근대기에 치열하게 살아왔던 작가들을 100년을 기점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현대미술의 바탕이 되는 지평이 바로 근대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생애는 근대기의 복잡한 환경처럼 어지럽게 얽혀 있지만 어제가 있으면 오늘이 있듯이 이들의 존재로 인하여 영남의 미술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10~1945, 서구적 조형양식이 유입된 시기에 20세기 초 출생한 작가들이 작품성을 꽃피운 시기까지 우리의 근대미술이 이루어진 전후 과정들을 영남지역 출신 작가들에게서 폭넓게 살펴봄으로서, 지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많은 역할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국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를 통해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문화예술 전반과 친근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련과 고난의 시대 속에 굴하지 않고 삶을 일구어왔던 근대인의 사랑과 열정, 꿈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오늘의 사회와 미술을 이룬 원동력을 살펴보고자 마련된 영남의 구상미술전시가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경북미술사의 과제와 전망

송재진(한국미협영주지부장)

 경북지역의 근대기 화가들을 논할 때 작가의 출생지보다는 어디서 공부를 했으며, 주 활동무대가 어디였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동안 미술사 속에서 이 지역 출신 작가들이 대체로 대구 또는 경북 출신이라는 광역 꼬리표를 달고 기술되어 왔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영남의 구상미술전은 그동안 대구를 중심으로 집대성해왔던 지역사를 보다 디테일하게 디자인해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출신지가 명확해졌다는 것은 경북권의 많은 지역들이 나름의 미술사를 기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지역의 미술사적 자긍심은 물론, 무심코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지역사를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수적으로는 근대기 시절을 대처했던 각지의 상황들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지역의 뿌리를 형성하게 될 1세대 화가들은 지역마다 세대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보면 될 것 같다. 먼저, 경주의 황술조(1904~1939), 손일봉(1907~1985), 김만술(1911~1996 조각), 영주의 권진호(1915~1951), 영양의 금경연(1915~1948) 등에서처럼 토착 또는 귀향하여 활동했던 경우와, 안동의 이수창(1929~2013 의성), 김인수(1930~1991 울산), 영주의 계삼정(1910~1993 평양) 등 교직이나 월남 등 외부에서 들어와 토착화한 경우로 대별할 수 있겠다. 한편, 한국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들이긴 하나 출생지에서의 활동이 없었던 경우로 예천의 박서보(1931~ ), 울진의 유영국(1916~2002), 청송의 남관(1911~1990), 김천의 배렴(1912~1968), 성주의 정점식(1917~2009) 등이 꼽힌다. 박수근 미술관(2002년 개관)이 양구라는 오지에 세워진 이래 예천이나 울진, 청송 등에서도 출신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개관하려는 움직임이 근래에까지 시도되었지만 성사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경북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뻗어나간 2세대 화가들 중 그 한 갈래는 1946년 지방 최초로 설립된 경주예술학교’(초대교장 손일봉)졸업생들이라고 하겠다. 1951년 미술과 제1회 졸업생 중 이수창(1929~2013 의성), 김인수(1930~1991 울산)는 안동대학교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면서 안동지역의 1세대 화가로 자리매김 했고, 박기태(1927~2013 울산)는 대구, 안동, 영주 등에서 중등교사를 하다가 중앙화단으로 진출하여 수채화가로 성공을 거두었다. 노년에서야 포항으로 낙향하여 여생을 마쳤다. 박재호(1926~1995 경주)는 경북미술협회 초대회장을 맡아 경북미술을 이끌었으며, 조희수(1927~ 경주)1984년 낙향과 동시에 한국미협월성지부장을 맡아 동년 경북미협을 창설하는데 일조했다. 1987년에는 포항미협 창립과 더불어 초대지부장을 맡아 경북화단의 확산에 큰 힘을 보탰다.

 

대구는 경북의 일원이자, 한 뿌리임에는 틀림없으나, 1981년 시 · 도 분리 후에도 경북의 역사는 대구에서 관장되고 기술되며 전승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영남 예술의 구심점이 대구임에는 틀림없지만 경북권에서의 원심력도 나날이 증대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그 중심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청송군립야송미술관, 영천의 시안미술관 등도 경북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 경북미술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경주예술학교경북미술협회그리고 경북화단의 밑거름이 된 2세대, 3세대 작가들에 대한 발굴과 조명 또한 심도 있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경주에서부터 전파되기 시작한 경북미술은 이제 거의 모든 지역에 미술협회라는 네트워크가 완성되어 있고, 미술사 역시 모자이크처럼 잘 짜여져서 앞으로 평론문화가 뿌리내리는 계기로 작용되기를 바란다.